[나미비아 여행]호바스에서 세서림까지
장엄한 피시 리버 캐년에 감탄하느랴, 호바스 숙박비 때문에 근처 휴게소에서 돈을 찾느랴, 세서림까지의 출발 시간이 조금 늦어진 우리는 오늘 안에 도착할까 싶은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래도 출발했다. 사실, 이 너무 광활해 숙소 찾기 어려운 나미비아에서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 우리는 세서림까지 총 4개의 도로를 거쳤는데..
1. C12 도로
비포장 도로가 많은 나미비아답게 C12도 비포장. 차가 좀 꿀렁거리는데 걸 좀 참다 보면, 운 좋을 경우 나미비아 화물 기차도 볼 수 있다. (UV 필터가 갑자기 깨져 사진이 금이..ㅠ)
2. B4 도로
B1 메인 도로에 들어가기 전, 만날 수 있는 도로. C12 비포장 도로에 지쳤던 마음을 이 도로에서 달랠 수 있었다.
3. B1 도로
B1은 나미비아 메인 고속도로라고 볼 수 있는데, 그래서인지 차가 다른 도로에 비해 많이 다닌다. 그 것도 빨리. 그리고, 고속 도로임에도 근처에 주유소가 없다. 아..점점 기름은 떨어져 가는데.. 주유소를 발견 못 해 심장이 두근두근했던 곳.
4. C19 도로_1
나미비아에서 만났던 최고의 도로! (C19는 포장과 비포장이 섞여 있다. 둘 중 포장된 곳이 최고!) 신기하게 짧지 않은 이 도로를 차를 한 대도 못 봐 조금 무섭긴 했지만, 대신에 죽 뻗은 도로와 맑은 하늘,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좋았던!
4. C19 도로_2
C19 도로_1이 끝나는 지점의 마을에서 주유를 하고, 들어선 C19 도로_2. 비포장이었다. 차 기어를 4륜 구동으로 바꾸고 질주(?)했다.
그런데, 빨리 달릴 수가 없었다. 그건..
우기답게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 아프리카 여행 하는 동안, 이런 게릴라성 폭우를 자주 만났다.
언제 비 왔냐는 듯 다시 쨍 하고 맑아진 하늘..ㅠ
5. C19 도로_3
주유할 때, 세서림 얼마 남았냐고 직원에게 물어봤을 때, 분명 1시간 안에 도착했다고 했건만.. 폭우를 뚫고 C19 도로_2를 얼마 정도 달려왔는데 표지판에는 세서림이 147km 남았다고 나와 있었다. 날은 점점 어두워져 가고..
흙길과 산 밖에 안 보이는 상황. 혹 빠른 도로가 있을가 싶어 내비게이션으로 다른 도로를 검색했지만, 검색된 도로는 지도에 없고.. 어쨌든, 이 도로를 죽 달리다 어두워졌을 때, 다행히 세서림 근처에서 숙소를 찾긴 했지만 우리의 최종 목적지 세서림에 도착하지는 못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내비게이션 보다는 남아공에 받은 지도가 문제였던 것. 아무래도 남아공에서 만든 지도이다 보니, 나중에 산 나미비아 지도와 비교했을 때 표시되지 않은 도로들이 좀 있었다..ㅜ 나미비아에서 렌트카 여행할 때는 꼭 정확히 기재된 지도를 구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