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기도

[강화도 여행]석모도 보문사

염이야 2017. 10. 7. 21:03

연휴 둘째날, 일요일 오후였지만 보문사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아마도 석모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라 그런 듯 하지만 매번 올 때보다 보문사는 불교색 짙은 사찰이나, 잘 보존해야 할 문화재라기보다 응당 들려야 할 코스라 생각돼 묘하게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밑에 사진에 보이는 오백 나한상은 만든 지가 예상보다 얼마 안 됐지만 각각의 표정이나 색감이 참 괜찮다고 생각됐다.  

종교의 기본은 기복이라 했다. 생로병사를 잊으며 잘 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어떻게 욕하랴. 같이 갔던 이는 사찰 곳곳에 스민 기복적 색깔을 불편해 했지만, 불교만 그럴까. 잠시나마 기댈 대상이 있다는 게 좋은 게 아닌지. (그렇지만, 눈썹 바위까지 올라가는 건 항상 힘들다..--)

눈썹 바위에서 본 석모도 바닷가와 보문사

눈썹바위 올라오는 계단에 매달린 연등. 각 연등에는 매단 이들의 소원이 적혀 있었다. 

그 소원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바닷바람 느낄 수 있는 이 곳 참 좋았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사람 없는 날 한 번 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