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카사네 근처에 있는 'Chobe Safari Lodge’로 갔으면 쉽게 해결될 일이었는데.. 카사네에서 50여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우리가 하룻밤 머물렀던 캠핑 사이트는 사파리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사파리 투어를 하고 싶다는 질문에 캠핑 사이트 주인이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우리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으니 말 다 했지. 밤새 내린 폭우에 잠을 설친, 무척 피곤했던 우리는 질문에 대답 못 하는 주인을 보며 망연자실 기운이 쭉 빠졌는데, 그 때 주인이 뭔가 생각난 듯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 차량으로 충분히 사파리 드라이브를 할 수 있어' 이게 무슨 말이야? 쉽게 이해할 수가 없어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자 그는 ‘초베 국립 공원에서 사파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마운에서 2박 3일 간 머물며 '오카방고 델타'를 즐긴 우리는 본격적인 사파리를 즐기기 위해 카사네로 이동하기로 했다. 마운에서 카사네까지.. 600km 넘는 거리를 7~8시간 만에 주파해야 되지만.. 그래도 출발~! 시원하게 뚫린 도로, 하늘 가득 펼쳐진 뭉게 구름 드문 드문 나타난 코끼리 같은 야생동물이 긴 여행길에 재미를 줬지만.. 무엇보다 신기하면서도 위험하다고 느꼈던 건, 우기라지만 폭포수 같이 쏟아진 비가 도로 주변을 점령한 모습을 봤을 때였다. 정말 길 주변에 새로 호수가 생긴 듯 했고, 때때로 물이 도로까지 치고 올라와 차선조차 보이질 않았다. 그래도, 큰 사고 없이 숙소에 도착해 다행 ㅎ 카사네 주변 숙소에 머물 수도 있었지만, 우리는 더 멋진..
선착장에서 모터 보트로 갈아탄 후 '이제 오카방고 델타 관광은 끝이구나'라고 아쉬운 마음으로 모터 보트가 일으키는 물보라를 보고 있었는데, 선장(?)이 갑자기 커다란 나무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저 위에 뭔가 있다고 얘기한다. '도대체 뭐가 있다는 거야?' 생각하며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곳을 뚫어져라 봤는데, 난 아무 것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 때 옆에 있던 아내가 소리쳤다. "뭔가 흰 것이 움직여" 그래서, 카메라에 망원 렌즈를 끼우고 다시 보니 그건 바로! 그건 바로 독수리였다. 동물원에서 비슷한 종류를 볼 때와 달리 야생에서 보니 정말 늠름한 모습. (선장이 이 독수리의 정확한 명칭을 얘기했는데.. 기억나질 않는다..^^;)늠름하게 앉아 있는 독수리를 보고 다시 출발했는데, 곧 속도를 줄여야만 했다...
모코로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 뒤쪽으로 짐을 잔뜩 실은 모코로가 뒤따라 왔다. 아마도, 초원에서 하루 머문 관광객들의 짐이리라. 거의 매일 반복되는 일이겠지만 노를 젖는 모코로꾼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이들의 노동이 있었기에 우리 같은 관광객들이 편하게 오카방고 델타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이란 생각이 들어 웬지 이들에게 들었다. 마을 청년들로 보였는데, 나무 그늘에 앉아 쉬고 있었다. 숙소에서 모코로 선착장까지 아침에는 트럭으로 이동했는데, 모코로 관광이 다 끝나자 모터 보트가 대기하고 있었다. 물길을 따라 숙소로 돌아간다니 기대감이 부풀었는데.. 이 기대감 때문에 우리를 안내했던 모코로꾼에게 팁을 준다는 걸 깜박했다. 굉장히 친절한 분이었는데.. 이런 아쉬움을 갖고 모코로 선착장에서 출발했다.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과자를 주면은 코로 먹지요' 어릴 적 이 동요를 수없이 불렀음에도 동물원에서 코끼리를 여러 번 봤음에도 왜 난 '오카방고 델타'에서 우연히 발견한 코끼리떼에 그토록 흥분했을까? 게임 워킹에서 큰 동물을 보지 못 한 아쉬움의 발로일까? 암튼, 모코로 관광 끝날 즈음 코끼리떼를 본 건 정말 기뻤다. 마지막 새끼 한 마리까지 무리의 우두머리를 따라 질서있게 이동하는 코끼리떼는 뭔지 모를 감동을 안겨줬다.
'게임 워킹'을 끝내고 다시 모코로를 탔다. 오전에 비해 확연히 맑아진 날씨, 모코로에 앉아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이 꽃 이름이 뭔지 모르지만.. 참 이쁘다! 연잎 위에 살포시 앉아 있는 잠자리 이 아름다운 풍경을 뚫고 모코로 한 대가 나타났다. 우리 같은 관광객에게는 쉼터이지만, 모코로꾼이나 게임 워킹 가이드들에게는 치열한 노동의 현장. 난 약간 당혹스러운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이댔지만 모코로꾼은 카메라를 보고 환하게 웃어줬다. 유유히 흘러가는 물 위에 있다보니 눈꺼풀이 내려앉았다. 난 잠시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이게 바로 느린 여행이구나라는 걸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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