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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600km 떨어진 세서림에서 오후에 출발하는 바람에, 스와코프문트에 밤 늦게 도착, 숙소를 잘 찾을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예상치 못 했던 현지인의 친절로 숙소를 빨리 찾을 수 있었다.


'Hotel A la Mer'(어떻게 발음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한국에서 스와코프문트쯤 오면 좀 지치지 않을까 싶어 예약한 숙소. 짐을 풀고 침대에 널부러져 보니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동안 머물렀던 캠핑장과 확연히 달랐던 것 하나는 경비가 삼엄했던 점. 주차장으로 통하는 철대문은 튼튼해 보였고, 담은 높았고, 밤이 되면 경비원이 경비실에 상주했다. (그렇지만, 아프리카 있는 동안 이런 숙소에 머물 때마다 마음 아팠던 점은 주인은 대부분 백인이었고, 종업원, 경비원들은 거의 흑인이었다. 확실히 흑백 불평등이 여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곳에 오니 와이파이가 잘 터져 정말 행복했다..ㅋㅋ
그릭고, 주인은 프랑스인으로 보였는데, 다른 숙소에 머무는 서양인에게 우리를 중국인이라고 얘기했다. (뭐.. 서양인들에게 중국, 일본, 한국인은 다 비슷해 보일 것 같다.ㅎ)


스와코프문트에 머무는 동안 위 친구의 장례(?)를 치루었다. 몇 년 간 나와 생사고락을 같이 했는데.. 아프리카에서 운명할 줄이야.. 숙소에서 떠나는 날, 방에 놓고 나왔는데.. 이 신발이 쓰레기통에 들어갔을지, 누군가 재활용되고 있을지는 알 수는 없지만.. 암튼, 앞이 다 헤져 버리고 나올 땐 마음이 조금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