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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카 여행 첫 날, 나미비아 국경 가까이에 있는 'Springbok'까지 가고 싶었지만, 케이프 타운 공항에서 좀 늦게 출발, 도착까지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우리는 소도시 Vanrhynsdorp에 숙소를 잡기로 했다. 케이프 타운 워터 프런트에서 현지 유심을 샀기에 이 날은 구글신의 도움을 편하게 받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현지 유심을 샀다 하더라도 아프리카 도로에서는 안 터지는 곳이 많다. 가능하면 와이파이 잘 터지는 숙소에서 다음 숙소 위치와 가는 방법을 미리 찾아놓고 사진 캡처해 놓는 것이 좋다.)

당시 캡처했던 화면. 예약할 수 있나 싶어 전화를 했는데, 불어 억양이 굉장히 여자 분이 받더니만 내 질문에는 대답 않고 빨리 오라고만 하고 전화를 툭 끊어버렸다. 황당~ㅜ 그래도, 우리는 열심히 숙소를 향해 달렸다.

Vanrhynsdorp에 들어섰어도 길을 몇 번 헤맨 끝에 간신히 찾은 캠핑 사이트. 정문을 지나니 식당이 바로 보였다. (아프리카 캠핑 사이트는 대체로 야영지와 식당이 함께 있다. 식당은 말 그래도 식당 그리고 바(bar)를 겸하고 있고, 밥 해먹기 싫은 사람이나, 놀고 싶은 사람에게 편의를 제공해 준다..ㅋ)

독특한 식당 외관 디스플레이에 눈길이 갔다.

야영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펜션 같은 곳도 있었다.

뒷마당에 넓게 펼쳐져 있던 야영장. 이 날은 우리와 남아공 부부 캠핑카 두 대가 전부였다. 캠핑카 뒤에 세면장과 화장실, 전기 시설이 있었다. (아프리카 대부분의 캠핑장에 이런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그런데, 아뿔사! 전기 코드를 연결시키려 했더니 꽂을 곳이 이렇게 생겨 먹은 것이었다. 아프리카 많은 나라에서 사용하는 3-point 플러그를 친절한 프랑스 주인에게 빌렸음에도 안 맞았다. 대략 난감해 하고 있었는데, 뒤에 계시던 베테랑 캠퍼로 보이는 남아공 분이 우리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오셔서 도와주셨다. 아.. 어찌나 고맙던지..ㅜ (이 분은 다음 날 아침 텐트 걷을 때도 캠핑 초보인 우리에게 이것저것 조언해 주셨다.)

참고로, 이게 3-point 플러그다. 우리가 여행했던 남아공, 나미비다, 보츠와나, 짐바브웨는 모두 이걸 썼다. 아프리카 캠핑장 주변 마트에서는 대부분 파니 캠핑 여행을 하실 분들은 아프리카 가서 꼭 사시길~! 

어쨌든, 캠핑 첫 날을 잘 보냈는데.. 사실 더 자고 싶었지만.. 이 캠핑장 근처에는 뭔 놈의 닭이 많은지 새벽부터 우렁차게 '꼬끼오, 꼬끼오' 울어 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어쨌든, 첫 캠핑 후 맞이한 아침 햇살 꽤 괜찮았다.

이 캠핑장에서 키우는 골든 리트리버

. 엄청 순한데, 뭘 먹였는지 엄청 살 쪄 있었다. 조금만 돌아다녀도 금방 헥헥거렸다.

Vanrhynsdorp을 떠나기 전, 근처 마트에 들려 2~3일치 캠핑 식량(?)을 샀다. 배부른 아프리카 캠핑 여행을 위해선 꼭 미리 미리 장을 봐 놔야 한다..ㅋ